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수혜 기대감에 급등
쓱넷마블 슬롯·스마일넷마블 슬롯 인수 전망도 호재로 작용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추진이 전망되는 가운데 결제 시장 확대 등이 기대되면서 결제 플랫폼 관련주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최근 한 달간 70%가 넘게 뛰는 등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넷마블 슬롯는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넷마블 슬롯는 10일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33%(6600원) 오른 5만 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최고 5만 84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에만 총 45%가 넘게 올랐다.
카카오페이 외에도 결제 관련주는 일제히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헥토파이낸셜도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날도 8%대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1.16%), KG이니시스(2.31%) 등도 강세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킨 암호화폐를 뜻하며, 카카오페이 등이 발행·유통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제도 논의는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여력을 갖춘 기업의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혹은 서비스 개발 참여를 희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정책실장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한 점도 기대감을 높였다. 김 실장은 디지털자산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이 대통령의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스테이블 코인 발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결제 산업 전반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주요 요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지역화폐 예산 확대, STO 시장 개화 기대감 등이라고 분석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10일 "2차 추경에 지역화폐 예산이 포함되어 있어 지역화페 플랫폼의 대행을 맡은 결제 서비스사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01.8로 작년 10월 수준으로 올라 향후 소비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티메프 사태 영향 등으로 결제주 실적이 부진했지만 전반적 유동성 확대와 여행 수요 등에 힘입어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근증권 도입도 결제주의 기대 요인 중 하나다. 토큰증권은 여야 합의에 따라 법제화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조각투자 발행·유통 플랫폼이 활성화하며 결제 서비스 업체들도 새 사업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 기대감 외에도 카카오페이가 SSG 닷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점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최근 카카오페이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매각가는 5000억 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이용자는 2500만 명 수준이다.
겹호재에 힘입어 카카오페이가 주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카카오그룹주의 급등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JP모건은 "카카오그룹의 주가 상승이 결국 정상화됐던 과거 사례와 닮았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으로는 카카오페이 '비중 축소', 카카오뱅크 '중립', 카카오 '중립' 등을 제시했다.
JP모건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정책의 수혜주로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아직 불확실성도 크다는 입장이다. JP모건은 "카카오의 주가 상승도 순자산가치 합산법에 60% 지주사 할인율을 적용하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급등을 과도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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