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실적 따른 종목별 차별화 전망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5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지난 밤 미 증시는 알파벳의 호실적에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뚜렷했다.
지수 전반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슬롯 다이의 경우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IM증권은 "금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장관의 일정으로 2+2 협정은 취소됐으나 미국 상무부 장관인 하워드 루트닉과의 관세 협상은 진행될 것"이라며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만일 8월1일까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관세 협상에 대해 현 시점에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만일 우리나라가 8월 1일까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해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은 물론 원화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물론 한미간 관세협상은 시간 문제이고, 타결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여기에 미국과 EU간 관세 협상마저도 차질을 빚을 경우에도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증폭될 것"이라며 "한미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관세 협상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어렵지만 8월 1일 이후로 협상이 지연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증시는 뚜렷한 지수 방향성이 부재한 채 2분기 실적시즌 진행 속 두산에너빌리티, 신한지주,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관세 협상 불확실성, 새정부 증시 부양 정책 약화 우려 속에도 7월 이후 외국인은 4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 요인"이라며 "7월 이후 코스피,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각각 3.8%. 7.2% 상승한 반면 코스피, 코스닥 소형주 지수는 1.9%, -0.3%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인데다, 당국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50억 → 10억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 우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밤인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16.38포인트(0.70%) 내린 4만4693.91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4.44포인트(0.07%) 오른 6363.35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7.94포인트(0.18%) 오른 2만1057.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함께 러시아 휘발유 수출제한에 따른 공급 축소 전망이 유가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0.78달러(1.20%) 오른 배럴당 66.0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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