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기업 입장에서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과 높아진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 때문에 일회성 활동이라도 ESG경영을 실천하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최근 유통업계 관계자로부터 ESG 경영 일환인 친환경 활동에 대해 들은 이야기다.
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공정 등 실직적으로 환경을 위한 활동이 있지만 플로깅, 기부, 탄소저감 음료 마시기 등 일부 활동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기업홍보로 전락해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기업들은 친환경 활동 실천을 위해 기업마다 탄소중립 비전 선포, 플로깅 등 활동을 펼쳤다.
롯데면세점 임직원들은 지난달 30일 명동 일대에서 ‘줍깅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줍깅’은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본 행사는 일회성으로 이날 임직원들은 명동 일대를 1시간 동안 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오비맥주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2040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임직원들이 탄소중립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감탄 스탬프 챌린지’를 열었다.
챌린지를 통해 대중교통 출근, 탄소저감 커피·비건 두유 모닝카페 이용, 그린엑스포 부스 체험, 넷제로 서밋 참가 등 4개 미션을 달성한 임직원에게 친환경 생활용품과 간식으로 구성된 ‘감탄 키트’를 제공했다.
ESG가 필수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며 친환경 제품이 아니지만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는 행위인 ‘그린워싱’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적발된 그린워싱 사례는 4558건으로 2020년 272건 대비 17배 증가했다.
친환경 위장 표시·광고(그린워싱) 예방을 위해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지난해 10월 친환경 경영활동 표시‧광고에 대한 기업의 준수사항을 담은 지침서를 발간했다.
전문가들은 “완성된 제품만 판단하는게 아닌 생산부터 서비스, 투자 활동까지 전 과정에 걸쳐 해당 기업의 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그린 워싱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대중교통 출근, 탄소저감 커피·비건 두유 모닝카페 이용 등 일회성 활동이라도 하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기업의 이같은 활동이 똑똑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보여주기식 환경 활동과 그린워싱을 하지말고 실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지속하는게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지구환경 등 모두를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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