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사이트의 도보기행] '천상의 화원' 태백 대덕산 분주령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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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슬롯사이트의 도보기행] '천상의 화원' 태백 대덕산 분주령을 걷다
  • 온라인 슬롯사이트 도보기행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5.23 12:3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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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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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슬롯사이트 도보기행 칼럼니스트] 분주령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비 예보가 있어 들떠있는 기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기대하고 가는 곳이라 맑은 날씨를 간절히 원해, 자주 날씨 예보를 확인했다. 출발하는 날은 날씨의 요정이 쉬는 날이었나 보다. 계속 부슬부슬 비는 내렸다. 내리는 비와 도반을 하기로 정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두문동재에 도착, 입구에서부터 '와~!'하는 감탄사가 자동으로 발사되었다.
"노랑 세상!!!"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나 싶었다. 나무는 연두색 잎이 나오기 시작하고, 숲은 노란 꽃의 산괴불주머니가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내리는 비와 살짝 내려온 운무까지 찬조 출연한 환상의 세계가 바로 눈앞에서 펼쳐졌다. 

숲속의 산괴불주머니.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숲속의 산괴불주머니.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내리는 비에 대비한 무장은 했으나 바람으로 우의가 뒤집어져 젖는 것도 자연의 화원 안에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입구부터 천상 화원으로 반겨주니,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어떤 야생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산괴불주머니가 펴 있는 등산로.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산괴불주머니가 펴 있는 등산로.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엘레지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고 있는 꽃잎으로 반겼다. 산괴불주머니를 이어 작은 하얀 꽃밭이 펼쳐졌다. 바람꽃 중 홀아비바람꽃이다.

빗줄기와 함께 녹음이 뚜렷해진 등산로.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빗줄기와 함께 녹음이 뚜렷해진 등산로.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굵은 빗줄기는 아니지만 계속 내렸을 비를 맞고도 꿋꿋하게 비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바람꽃을 이어 보라돌이 현호색의 세상이다. 노란빛의 괭이눈은 신비한 눈빛을 발사하며, 비 오는 날의 방문객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다 보고 있었다.

등산로 양옆의 끝이 보이지 않는 숲속은 바람꽃, 현호색이 자라고 있고,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는 벌깨덩굴이 숲을 장식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덕산을 향해가는 중간쯤에는 피나물의 끝없는 군락지가 사로잡았다.

비가 내리고 있어도 천상의 화원 분주령을 걷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피나물밭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빛이 있어야 꽃잎을 여는 특성 때문에 예쁜 노랑 꽃잎은 비를 피해 꽃잎을 오므리고 있었다. 그 많은 피나물 꽃이. . .

낙엽만 쌓여있는 곳에는 요상한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홀아비꽃대가 있었다. 귀엽기도 하고 다른 행성에서 지구로 날아온 식물처럼 보였다. 지금까지는 잎이 활짝 피어 있는 것만 보았는데, 이날은 이제 피어나는 홀아비꽃대를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보이기 시작하니 홀아비꽃대도 꽤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12시가 지나 빗줄기는 멈추었으나,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에서 뭉텅이로 떨어지는 빗물이 많았다. 대덕산 정상을 오르고 검룡소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강한 바람과 추워져서 대덕산은 1.5km쯤 남기고 포기하였다. 삼거리에서 검룡소로 하산하는 지점에 다시 시작되는 산괴불주머니는 계속 보아도 탄성만 나왔다.

강원 태백의 분주령은 야생화의 보물창고이다. 두문동재에서 시작하여 금대봉과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내려가는 분주령 트레킹 코스는 6.6㎞ 정도다. 이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는 꽃들은 수없이 많다.

피나물.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피나물.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입구서부터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산괴불주머니, 작고 화려하지 않아 눈길을 제대로 못 받는 태백개별꽃, 하얀 꽃송이의 태백제비꽃,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랑제비꽃, 다음 꽃으로 자리를 내주고 전성기를 마감하는 엘레지는 넓적한 잎만으로도 우아한 모습이다.

숲속에 노란 양탄자를 널리 널리 깔아준 피나물, 바람에 흔들리면서 고귀한 자태를 보여주는 홀아비바람꽃은 광범위하게 군락지를 이루고 있었다.

괭이눈.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괭이눈.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부지런한 노루귀는 이미 펴서 귀여운 잎만 보여주고 있지만, 차지하고 있는 땅이 넓은 땅 부자이다. 노랑바람꽃으로 착각한 왜미나리아재비, 노루삼, 개감채, 양지꽃, 줄딸기, 박새, 은방울꽃 등등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도 여기저기 피거나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얀 꽃길로 만들어버릴 미나리냉이가 꽃망울을 만들고 있고, 쥐오줌풀도 열심히 꽃 필 준비를 하는 자연의 천상 화원이다. 

태백개별꽃.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태백개별꽃.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금대봉과 분주령에 자생하는 풀꽃은 900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냥 걸어도 좋은 곳이지만, 한두 가지라도 이름을 알아보고, 눈 맞춤하며 이름을 불러주면서 걸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분주령을 지나 대덕산과 검룡소로 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대덕산으로 올라가 검룡소로, 아니면 바로 검룡소로 내려가는 선택을 하면 된다.

국립지리원에서 1987년 한강의 발원지로 인정한 검룡소는 2010년 8월 18일 대한민국 명승 제73호로 지정되었다. 검룡소 위에 있는 샘물들이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 한강의 발원지를 이루는 곳이라 한다.

검룡소.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검룡소.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검룡소에서 솟아 나온 물은 아기자기한 여러 개의 동글동글한 포트홀이 있는 석회암 계곡으로 흘러간다. 이곳은 석회 암반이 있는 곳으로, 처음에는 석회암에 작은 틈이 생기고, 이 작은 틈에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 틈이 벌어지고, 물이 빠르게 흘러 소용돌이 치면서 암석을 깎아 만들어진 것이 포트홀(pothole) 이다.

홀아비꽃대.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홀아비꽃대.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검룡소로 가는 길에도 회리바람꽃 등 많은 야생화가 있어, 두문동재에서 출발하는 것이 어렵다면 검룡소 주차장에서 검룡소까지만 왕복으로 다녀가도 좋다. 

분주령 탐방 구간은 전체적으로 100m 높이차의 완만한 내리막길로, 걷기 편한 길이 이어져 있어 힘들지 않게 걸었다. 자연의 화원 사이에 있는 숲길은  예쁘고 편한 길이다. 여기에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끝없이 많은 야생화를 보면서 걸으니, 자연이 인간에게 풀어놓은 거대한 선물 보따리가 대단하였다.

홀아비 바람꽃.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홀아비바람꽃. 사진=온라인 슬롯사이트 칼럼니스트

두문동재에서 대덕산 구간은 1993년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후, 2016년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이 되었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 탐방 기간은 4월 말~09월 30일까지, 하루 500명만 예약제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 방문일 하루 전 오후 2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으로 온다면, 고한 사북 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출발 장소인 두문동재로 갈 수 있다. 자가 차량을 이용하면 원점회귀가 어렵다. 두문동재 출발, 검룡소로 하산 후 택시를 이용하여 두문동재로 다시 와야 한다.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면 열흘 간격으로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이다. 올해 봄은 기온이 높지 않아 방문했던 날 많은 봄꽃을 만날 수 있었다. 비가 내려 다른 탐방객이 없어,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 너무나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열흘 간격으로 계속 천상 화원을 만나고 싶다.

● 찾아간 날 : 2025년 05월 10일 (토)
● 트레킹 코스 : 정선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 삼거리~검룡소. 12km

● 온라인 슬롯사이트 도보기행 칼럼니스트는 산에 오르고 계곡을 걷는 게 좋아 친구들과 함께 국내외로 등산과 트레킹을 다닌지 어느새 30여년이 지났다. 야생화가 너무 이쁘고 좋아 사진에 담는 일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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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움 2025-05-25 21:24:07
생소한 장소들을 새롭게 알게되어 좋네요.
아름다운 곳들입니다.
가보고 싶어집니다.

주니맘 2025-05-25 15:17:20
멋진 사진과 생생한 글이 직접 걷는듯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네요.

구름따라 2025-05-25 13:42:14
자연이 가꾼 화원이네요. 자연이 뛰어난 조경가입니다.

사랑평화 2025-05-24 10:20:09
신비의 세상인것 같아 보입니다. 꼭 가보고 싶네요.

덜꿩 2025-05-24 09:41:08
와~~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사가 나오네용.^^
비가 내려서 인지 싱그러워
더 아름다워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