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달러도 넘었다...비트슬롯 머신 조작,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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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달러도 넘었다...비트슬롯 머신 조작,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5.05.23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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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슬롯 머신 조작 가격, 11만달러 돌파...아마존 제치고 5위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상...고유 모멘텀도 주목
월가 "모멘텀 및 수급 뒷받침...랠리 이어질 것"
비트슬롯 머신 조작 가격이 11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슬롯 머신 조작 가격이 11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금융시장 내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랠리를 펼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험자산 중에서도 위험자산으로 꼽히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새로운 안전자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후 12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1100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 때 11만19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은 2조2078만까지 치솟았다. 이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종가 기준 아마존의 시총 2조1561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글로벌 자산 시총 기준으로 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에 이어 비트코인이 시총 5위에 오르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7일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당시는 상호관세 우려로 인해 위험자산이 대거 흔들리던 시점이었고, 비트코인 역시 이 영향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관세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불과 두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50% 이상 급등했고, 올해 연초 대비로도 2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식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뚜렷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안전자산이던 미 국채와 미 달러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모닝스타는 "세계 금융 질서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고, 투자자들에게 있어 안전자산의 개념 또한 변화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랠리를 펼침과 동시에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비트코인을 뜻함)'에도 주목하면서 현재까지 1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해내며 빛을 발하고 있고, 비트코인 역시 조금 험난한 경로이긴 하지만 주식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금과 비트코인 모두 흔들리는 경제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도권 편입 기대감 등 고유 모멘텀도 부각

비트코인의 고유의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점 또한 비트코인 랠리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미 상원이 결제 스테이블코인 명확화를 위한 법안인 '지니어스 엑트(Genius Act)'의 토론 개시에 동의하면서 본회의 논의가 확정된 바 있다. 이에 관련 법안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이것이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상원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및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은 매수세도 비트코인 랠리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1일 10.00% 시리즈A 영구 우선주를 주당 명목가 0.0001달러로 발행할 수 있는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주식 판매의 최대 총 발행가는 21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추가적인 비트코인 구매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스트래티지는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에 지난 한 달간 약 6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IBIT의 올해 자금 순유입 규모는 약 89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올해 자금 순유입 규모 기준으로 전체 미국 ETF 중 47위에서 5위로 크게 올랐다. 

암호화폐 관련 업체인 칼라든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줄리안 저우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단순한 모멘텀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수요와 공급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 수급도 뒷받침...추가 랠리 기대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 태도를 보여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힘이 됐다. 

그는 19일 진행된 JP모건 인베스터데이에서 고객들이 JP모건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블랙록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으나,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직접 보유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이미 다이먼 CEO가 고객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언급한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미국 텍사스 주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조항을 담은 법안인 'SB21'이 21일 텍사스 하원을 통과, 해당 법안이 주지사 성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랠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지사의 성명이 완료되면 텍사스 주 정부의 비트코인 매집이 허용된다. 

한편 모멘텀이 뚜렷하고 수급도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랠리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 넥소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1월 고점을 넘어서고 4월 저점 대비 50% 상승을 달성한 비트코인은 제도적인 모멘텀과 함께 유리한 미 규제환경 기대감으로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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