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슬롯, 약 2년 만에 주가 30만원 돌파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 및 BTS 전역 모멘텀 반영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엔터주는 9일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자 중국 소비 회복 및 한한령 완화 수혜 종목인 엔터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이브는 약 2년 만에 주가 '30만 원'을 회복해 주목된다.
하이브는 주가가 3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23년 6월 23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고, 해당 기간에만 총 12%가 넘게 올랐다. 하이브는 9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98%(1만 7000원) 오른 30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장중 최고 30만 4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14만 1500원, 8만 9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은 이날 엔터주의 상승세에 대해 '실용주의 외교'를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자 한한령 완화 수혜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에 한한령이 완화된다고 가정하면 최소 15~35%의 연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선서식에서 '문화가 꽃 피는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적극적인 문화 예술 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 됐다. 한국 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문화 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엔터주는 중국으로의 사업 확대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스엠의 경우 중국 최대 디지털 음악 플랫폼 텐센트 뮤직이 지난 5일 에스엠의 지분 9.6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킹 슬롯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문화가 곧 경제'라며 K-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5만 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 조성, 세제 혜택, 콘텐츠 유통 단계별 전방위 지원 등 정책 드라이브가 예고되며 중장기 산업 구조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최근 엔터 업종 주가는 메가 IP(지식재산권)의 공연 일정 발표 직후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최근 컴백한 하이브 세븐틴도 대형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며, 방탄소년단(BTS) 멤버 4인의 군 전역이 예정되어 있어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엔터주 가운데 킹 슬롯가 특히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BTS의 전역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RM과 뷔의 경우 전역까지 하루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10일 오전 강원도 춘천 인근에서 전역한다. 지민과 정국은 다음 날인 11일 오전 경기도 연천에서 군 복무를 마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 해제되면서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완전히 끝낸다.
BTS는 6월 13일 데뷔 12주년을 앞두고 있어 멤버들의 전역과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솟구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방시혁 의장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시장은 방탄소년단의 복귀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임 연구원은 하반기 하이브의 모멘텀이 풍부한 만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게 업종 내 최선호주로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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