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45% 올라...시장 눈높이 충족 여부 지켜봐야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시 마감 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도 알려져있다. 미국 반도체 주식들의 강세 흐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실적이 반도체주의 랠리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마이크론 3분기 실적 발표...시장은 호실적 기대
24일 주식시장에서 슬롯 조작 주가는 4.8% 강세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레거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25일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이 8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88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으며, 이를 소폭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68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30% 증가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0.62달러) 대비 1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마이크론 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D램이며, 데이터센터용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주요 제품군이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확대로 인해 데이터센터용 HBM 제품 출하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마이크론 호실적 기대감의 배경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용 HBM 시장이 올해 3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까지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관건은 총마진...시장 눈높이 충족 못한다면 단기 조정 가능
관건은 이같은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지 여부다.
마이크론은 올 들어 주가가 이미 46.5% 상승했는데, 이는 나스닥 종합지수의 연간 상승률(3.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3분기 마이크론 실적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총마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마이크론은 37.9%의 총 마진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3분기 총마진을 36.7%, 4분기(6~8월) 총마진을 39%로 예상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은 "투자자들은 현재 마이크론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데, 그 원인 중 하나가 HBM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이미 마이크론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마이크론이 총마진 가이던스를 얼마나 상향조정할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총마진이 시장 기대치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분기 총 마진은 36.5% 안팎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라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잭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역시 "투자자들은 마이크론의 총마진이 1분기 39.5%, 2분기 37.9%에서 3분기에는 36.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총마진에 대한 명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실적 발표 이후로 주식 매수 시점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 역시 슬롯 조작의 목표주가를 98달러로 제시하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98달러는 24일 종가 127.9달러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그는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올라있음을 고려할 때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다만 거대 기술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노력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
실제로 거대 기술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지출을 늘려가고 있다. 메타 플랫폼은 올해 640억~720억달러 규모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당초 600억~650억달러에서 상향조정된 것이다.
이밖에 알파벳은 750억달러를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장에 투자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 800억달러를 할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올해 1000억달러를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할 방침이다.
배런즈는 이를 언급하며 "거대 기술 기업들의 AI 인프라 관련 투자는 마이크론과 같은 기업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부터 2025 회계연도 말까지 마이크론의 AI 시장에 대한 노출도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출과 마진, EPS에 모두 긍정적인 순풍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매트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기업 수요 증가가 마이크론 펀더멘털 개선을 주도한다"며 "AI와 관련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임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져블알파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11명 중 9명은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명은 마이크론에 대해 '중립' 의견이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21달러로 마이크론의 24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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