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따라 연준 통화정책 가늠할 수 있을 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백악관 측이 내달 8일 도래하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3대지수를 강세로 이끌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82% 오른 4만3819.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3.43% 오른 6173.07선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4% 오른 2만273.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주중 한 때 6187.68까지 치솟았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311.51선까지 치솟으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 미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내달 8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을 앞두고 관세 유예기한 연장 여부에 투자자들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에는 캐나다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한 불협화음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여타 국가와의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만큼 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90여 개국과 무역 합의에 이룬다는 기존 계획이 어긋남에 따라 1) 상호관세 유예일 연장, 2) 기존 상호관세율 50% 할인과 일부 국가 면제를 먼저 제시하고 추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른다는 2가지 안 중 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예 기한 만료를 앞두고 미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문 연구원은 "7월 8일 이전 추가적인 무역 합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 우선순위 국가인 일본, 인도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베트남 가운데 무역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주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규 고용의 증가 폭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물가 지표가 시장 우려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노동시장 지표마저 둔화세를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과 관련한 뉴스 플로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전에 대규모 감세안 의회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며 "법안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감세안 이외에도 IRA 세제 혜택, 해외 자본 투자 소득세 등이 수정될 경우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증시가 휴장한다. 3일은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증시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6월 30일
30일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7월 1일
1일에는 6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5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연설에 나선다.
▲7월 2일
2일에는 6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7월 3일
3일에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6월 실업률, 6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확정치, 6월 ISM 서비스업 PMI 등이 발표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설에 나선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7월 4일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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