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의 미스터 슬롯 美 조선소 방문 후 MASGA 결정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미스터 슬롯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40개 중 유일하게 '빨간불'을 켜고 있다. 특히 여타 조선주들이 줄줄이 하락 중인 와중에도 4% 가까운 강세를 보이면서 더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미국 내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의 현장방문 결과를 보고받은 후에야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 기준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3.96%원 오른 11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43% 급등 마감했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추가 상승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날 역시 장중 11만7200원까지 오르며 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한 한미 양국은 조선 협력을 위해 1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펀드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에 투자한다.
전날 조선주는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5.14%), HD현대중공업(4.14%), HD현대미포(3.41%), HD한국조선해양(1.27%), 삼성중공업(0.47%) 등이다.
하지만 이날 들어서는 코스피 약세 장과 더불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오후 2시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 -5.16%, HD현대중공업 -2.65%, HD현대미포 -6.89%, HD한국조선해양 -4.32%, 삼성중공업 -2.36% 등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문했다고 밝혔다.
러셀 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대통령의 예산안 수립 및 집행과 행정부의 입법 제안, 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한화그룹은 이들이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가 프로젝트’를 포함한 관세협상 타결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측에 따르면 미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셀 보트 국장과 존 펠란 장관의 필리조선소 현장 방문 결과를 보고 받고 관세협상 타결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 방문객들은 김동관 부회장과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대표의 안내를 받아 주요 생산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