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슬롯 머신 대박 1위는 '다이어트'...편의점 찾는 30대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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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슬롯 머신 대박 1위는 '다이어트'...편의점 찾는 30대 소비자들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5.08.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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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슬롯 머신 대박 시장 급성장…편리함·가성비가 경쟁력
큰손은 30대 여성…'헬시플레저' 소비 트렌드 반영
편의점 CU의 건강기능식품 이미지.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편의점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유통 채널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주요 소비층으로 30대가 부상하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 중심이었던 건기식 시장이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타고 MZ세대로 확장되며, 유통업계는 실속형 소포장 구성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CU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6000여 점포에서 본격적인 슬롯 머신 대박 판매를 시작했다. 종근당, 동화약품 등 주요 제약사와 협업해 11종의 상품을 선보였으며, 10알 단위 소포장 구성과 5000원 이하 가격으로 접근성을 낮췄다. 1+1 행사와 번들 할인 프로모션 등도 함께 전개하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약 10만 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30대가 전체 매출의 37.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40대(31.4%)와 50대 이상(17.1%)을 제친 수치로, 편의점 슬롯 머신 대박의 핵심 소비층이 젊어진 것이다. 20대는 13.7%, 10대는 0.6%였다. 특히 성별 기준으로는 30대 여성이 전체 매출의 20.5%를 차지하며 가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판매 순위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1위는 종근당의 '다이어트' 상품이 차지했으며, 2위는 마그랩 포 스트레스, 3위는 눈 건강, 4위는 에너지 회복, 5위는 혈행 건강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해소, 피로 회복, 체중 관리 등 일상 속 건강 니즈에 대응하는 상품들이 상위권을 형성한 것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의 건강기능식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편의점의 신성장 카테고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건기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CU는 올해 상반기 기준 슬롯 머신 대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7.2%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편의점 내 슬롯 머신 대박 카테고리가 단발성 유행이 아닌 신성장 축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GS25에서 모델이 건강기능식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8월 초까지 전국 5000여 점포에 전용 진열대를 설치하고, 삼진제약·동국제약 등과 함께 30여 종의 건기식 상품을 구성했다. 대부분은 1주~1개월 단위의 소포장 패키지로,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편의점형 건강 솔루션' 전략을 택했다.

GS25 역시 건강 관련 식품 수요 증가를 시장 진입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건강지향 일반식품 매출은 2022년 40.7%, 2023년 26.2%, 2024년 33.7%씩 증가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무려 98.6%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GS25가 자사 앱 '나만의냉장고' 이용 고객 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정기 또는 간헐적으로 건기식을 섭취 중이며, 편의점에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91%에 달했다. 건기식 구매 이유로는 ▲갑작스러운 피로 및 컨디션 저하(39%) ▲매장에서 눈에 띄었을 때(33%) ▲약국·마트 외 시간대(19%) ▲출장·여행 중(10%) 등 즉시성과 근접성을 중시하는 편의점 소비 패턴과 밀접한 결과가 나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약사 협업과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고객의 일상 회복을 돕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편의점 건기식 시장이 단순 트렌드를 넘어, MZ세대 중심의 건강 루틴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약국이나 대형마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건기식이 이제는 집 앞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이 건강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편의점이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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