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등 신기술로 기술개발 확장
민복기 배그 슬롯 제DS 대표, 은행 본부장서 파격 승진
진 회장 세대교체 첫 기수
배그 슬롯 제금융, 'AI 실전 역량 강화'에 역점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그룹의 디지털전환을 강조해 왔다. 비대면 금융이라는 시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내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였다.
진 회장 표 디지털전환의 중심에 선 건 신한금융의 정보기술(IT) 전문 자회사인 신한DS다. 신한DS의 사업 영역은 IT서비스 개발 운영과 정보보안, 디지털 솔루션은 물론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IoT(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로까지 확장 중이다.
신한DS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1100명으로 제주은행(444명), 신한자산운용(395명), 신한캐피탈(288명)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신한금융그룹 전체 13개 자회사 중에서는 신한은행(1만2834명), 신한카드(2594명), 신한투자증권(2616명), 신한라이프(1547명)에 이은 다섯 번째다.
1991년 출범...신한금융 그룹사 시스템 구축 전담
신한DS는 지난 1991년 출범 이후 주로 그룹사의 시스템 구축 업무를 담당해 왔다. 신한은행 전자문서 서비스 시스템과 신한카드 업무 시스템, 신한저축은행 여신종합 시스템,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 시스템 등이다. 그룹사 전산실 업무와 데이터센터 운영, 금융ICT(정보통신기술)연구소·정보보안센터 신설도 맡았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어서는 신한은행 앱 신한 쏠(SOL)과 제주은행 스마트폰 뱅킹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엔 진 회장의 숙원이었던 그룹 통합 앱 ‘신한 슈퍼쏠’을 고도화 했다. 이외 신한캐나다은행의 모바일뱅킹과 신한라이프 텔레마케팅 고도화, 신한은행 방카슈랑스 디지털창구, 신한카드의 온라인 카드 신청시스템 등 전 그룹사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신한DS의 기술은 신한금융 외부에서도 찾았다. 제주항공 운항본부의 통합업무시스템, 중국건설은행·중국공상은행의 공동망시스템, 현대백화점 카드 차세대 시스템, 새마을금고 통합이미지시스템 등이다. 올 1월 한국은행의 차세대 외자시스템 개발과 인프라 도입에도 신한DS가 함께했다.
배그 슬롯 제DS는 최근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개·분산·관리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자동차·건물·주식 등 유형자산의 가치를 디지털공간에 기록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라이프의 모바일 앱에서 별도의 인증 앱이 필요 없는 통합인증 서비스와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출 처리시 정회원 확인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AI 분야에서는 텍스트 분석 자동화, 대화 의도 파악, 음성·영상·오류 인식 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 고객 자산운용 서비스에 필요한 금융, 경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술도 고도화하는 중이다.

민복기 배그 슬롯 제DS 대표, '진옥동 세대'의 첫 기수
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인사에서 신한DS 사장 자리에 민복기 신한은행 테크기획부 본부장을 앉혔다. 은행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직행한 파격 인사였다. 당시 13개 자회사 중 9개사 CEO가 교체되고 이중 5개사 CEO에 본부장급이 발탁됐다. 사실상 진 회장이 구상하는 그룹 차세대 리더의 첫 기수였다.
민 대표는 1970년생으로 신한금융 전체 13개 자회사 대표 중 신한EZ손해보험의 강병관 대표(1977년생) 제외하고 가장 어리다. 자회사 맏형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과는 6살 차이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말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조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과감한 경영진 교체와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신한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ICT 전문가다. 1994년 8월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신한베트남은행 디지털본부장을 거쳐 지난 2020년 신한은행 글로벌개발부장, 2021년 ICT기획부 팀장, 지난해 테크기획부 본부장을 지냈다.
올해 취임 후 대표적인 성과로는 올 3월 그룹 전체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AI 쉐어드플랫폼(AISP) 구축'을 꼽을 수 있다. AISP는 그룹 차원의 AI 자산을 효과적으로 축적하고 서비스 품질과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즉 그룹 공통의 AI 기술 수요를 통합하고 공통 인프라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탄생한 게 AISP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그룹마다 별도로 기술을 구축할 필요 없이 빠르게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통합 관리 체계를 갖추면서 그룹 AI 기술의 안정성과 확장성도 강화했다.
신한DS 측은 "AISP를 기반으로 그룹 내 다양한 AI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그룹사 간 협업으로 AX(인공지능 전환)를 가속화하고 디지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한금융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 일하는 능동적 동반자(agent)’로 정의한 상태다. 그룹 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에게는 'AI 실전 역량을 강화하라'는 진 회장의 특명이 떨어져 있다.
지난달부터 신한금융의 그룹 CEO를 비롯한 임원 237명은 6주 간 AI 교육을 받고 있다. 내달 1일에는 'AX(AI전환)-점화(Ignition), 신한의 미래 리더십'을 주제로 하반기 경영포럼을 연다. 포럼에서는 경영진들이 ‘AI Agent’를 담당 업무에서 활용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한다. 시대 변화에 맞는 리더십 방향성과 그룹의 AI 실행력 강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진 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기술 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을 넘어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민간 부문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며 "그러면서 경영진의 AI 실전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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