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등 대외재료에 투심 위축 가능성도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2일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자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 전일 2900선을 돌파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약세 흐름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이한 데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IM증권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또한 높아진 지수 레벨은 부담 요소"라며 "대외재료를 반영하는 가운데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역시 "미중 합의 및 미국의 물가 우려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동 리스크, 관세 유예기간 종료 후 관세 재부과 가능성이 제기된 점 등에 투심이 위축됐다"며 "국내에서도 차익실현 욕구 확대로 속도조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 외국인과 기관 수급에 지수 흐름이 연동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최근 빠르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3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기대와 빠른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되며 코스피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2배에서 1.0배로 상승했다"며 "향후 법안 통과의 속도 및 내용,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 등에 따라 코스피는 기존 목표치인 3000선을 오버슈팅한 선행 PBR 1.01배(3100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어닝시즌 및 7월 이벤트 감안시, 단기 급등과 라운드 넘버 도달에 따른 숨고르기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7월 조정은 건전한 조정으로 간주가 가능하고, 좀 더 길게 보면 7월 및 4분기에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고 밸류 부담도 일정 수준 완화시키면서 이후 상승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코스닥의 기대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황"이라며 "상법 개정 이슈 외에도 향후 벤처 투자 등에 대한 유동성 공급, 중소기업 친화적 정책 등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점차 코스닥에 대한 관심 확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0포인트(0.00%) 내린 4만2865.7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6.57포인트(0.27%) 하락한 6022.24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9.11포인트(0.50%) 내린 1만9615.88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17달러(4.88%) 오른 배럴당 68.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4월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주요 외신은 미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서도 비필수 인력 및 가족 철수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