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지니틱스의 최대주주 헤일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이하 헤일로·지분율 33.48%)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지니틱스의 현재 경영진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이유로 신제품 핵심 기술 유출 정황 때문이라고 19일 밝혔다.
헤일로는 입장문에서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현 경영진 해임안을 상정하는 건 무너진 지배구조를 바로잡고 기업의 본질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지니틱스 현 이사회와 경영진은 헤일로에서 파견한 인사임에도 지니틱스의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에 해가 되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헤일로는 현 경영진이 겸업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도 했다. 헤일로는 "권석만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는 Elevation Semiconductor의 한국지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상황에서 지난해 지니틱스의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나, 이사회 승인 없이 해당 겸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남인균 기타비상무이사 또한 본사의 사전 보고나 승인 없이 Elevation Micro라는 별도 법인을 무단 설립하고, 해당 법인을 통해 지니틱스의 경쟁사업을 개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상법 제397조에 따른 경업금지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헤일로는 현재 경영진이 신제품의 핵심 기술을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도 했다. 헤일로는 "(현 경영진이)헤일로가 개발 중이던 신제품 'HM5600'의 제품 정의서, 회로 설계 및 핵심 기술을 자산들이 세운 Elevation Micro에 무단으로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헤일로의 공식 계정이 아닌 Elevation Micro 이메일을 사용해 기존 HMI와 협업하던 OSAT(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수탁기업)업체들과 지속 접촉하며 제품명만 변경한 'EL560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는 명백한 기술 유출 및 영업 침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헤일로는 토네이도 슬롯를 통해 무상으로 대여한 실험실 장비 일부를 본사 승인 없이 Elevation Micro 측으로 무단 반출해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외에도 Elevation Micro는 지니틱스의 핵심 제품인 Haptic Motor Driver IC와 동일한 사양의 제품을 자사 개발 제품인 것처럼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광고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헤일로는 "지니틱스의 주요 기술이 Elevation Micro 측에 반복적으로 이관되고 상업화된 사례로 사료되며 명백한 기술 자산 침해이자 심각한 이해상충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로는 임시 주총 결정 후 현 경영진이 유상증자 계획을 수차례 정정하며 신주 발행 규모를 늘려 헤일로의 지분율을 특별결의 정족수 이하로 낮추기 위한 구조 개입에 나섰다고도 했다.
헤일로는 "7월9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현 경영진의 반복적인 위법 행위로 무너진 지배구조를 바로잡고 지니틱스의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정상화하고자 한다"며 "현 경영진 측은 회사의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통해 지니틱스의 본질적 정상화를 위해 본인들이 자행해 온 경업 위반, 기술 유출, 자산 유용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더 이상의 주주 가치 훼손 및 조직적 혼란 유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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