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도 관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주 국내증시는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투자심리가 개선, 주중 한 때 코스피 지수는 3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주 후반에는 밸류에이션 부담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틀간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12% 상승한 3055.94로 한 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간 기준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1조3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내달 8일 만료되는데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백악관 측은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으나,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에는 캐나다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9일 관세 협상을 위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다가오고 있으나, 영국을 제외하면 일본, EU,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은 트럼프의 바람과는 달리 지연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관세를 둘러싼 노이즈가 강해질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과 관련한 뉴스 플로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이전에 대규모 감세안 의회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며 "법안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감세안 이외에도 IRA 세제 혜택, 해외 자본 투자 소득세 등이 수정될 경우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1일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6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오히려 경제지표 둔화시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할인율 하락 기대감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6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치와 동일한 48.5를 기록하고, 비농업 고용은 11만6000명으로 전월치(13만9000명)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정책 모멘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 연구원은 "30.5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이 의결을 앞두고 있어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쿠폰은 예정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법 개정안도 민주당이 6월 임시 국회가 끝나는 7월 4일까지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 정책도 지연되고 있으나 법안이 처리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유입되는 자금도 존재한다"며 "정책 모멘텀 기대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 환경 이외에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 및 기대감이 유입된 업종은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실적대비 저평가된 반도체, 건강관리, 자동차, 2차전지, 화학, 소매·유통, 소비재 업종 등은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밴드로 2900~3130선을 제시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6월 30일
30일에는 한국의 5월 광공업 생산이 발표된다. 이날 중국의 6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7월 1일
1일에는 한국의 6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이날 미국의 6월 ISM 제조업지수와 5월 구인공고건수,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럽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가 발표된다.
▲7월 2일
2일에는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의 6월 ADP 취업자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7월 3일
3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취업자수와 6월 실업률, 6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된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발표 예정이다.
▲7월 4일
4일에는 한국의 6월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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