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총선 패배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인 지지율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포인트 응답률11.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1%였다. 부정 평가도 직전 조사보다 3%p 상승해 70%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 이유도 분석해 보았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를 물은 결과 ‘의대 정원 확대’(14%), ‘외교’(13%), ‘국방/안보’,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서민 정책/복지’,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5%),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거부권 행사’, ‘독단적/일방적’, ‘외교’(이상 6%), ‘해병대 수사 외압’,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김건희 여사 문제’(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해 총선 패배 이후 외교를 통한 국정 운영 돌파구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미온적이다.
지역별로 볼 때 핵심 지역 기반의 이탈 역시 감지될 정도다. 특히 TK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총선 직전(3월 4주) 49%에서 총선 뒤 35%(4월 3주)로 떨어졌다. 하락 폭이 14%포인트로 전국 하락 폭 11%포인트(34%→23%)보다 더 컸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가라앉고 있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국민의힘 지지층슬롯 머신 원리 차기 당 대표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달 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조사(전국1017명 무선가상번호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5.8%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누가 가장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전체 결과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이 26.8%, 한 전 위원장이 26.0%로 접전을 보였다. 나경원 당선인 7.5%, 안철수 의원 7.4%,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4.8%, 윤상현 의원 1.8%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61.5%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나 당선인 10.1% , 원 전 장관 8.7%, 안 의원 6.4% 등 이었다.
일종의 반비례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한동훈 전 슬롯 머신 원리의 출마 가능성은 반사적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 대회 출마에 대한 상징으로 지구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선·낙선인들을 만나 지구당 부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활동 재개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한 전 위원장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유력한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속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전당 대회 출마에 경계심을 부각시키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달 31일 “지구당 부활 논쟁은 반개혁일 뿐만 아니라 여야의 정략적인 접근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정치 부패의 제도적인 틀을 다시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을 비롯해 다른 차기 대선 주자들이 경계하고 있지만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무대 복귀는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의 팬카페 회원 수도 폭증했다. ‘위드후니’ 회원 수는 총선 전 1만여 명에서 최근 7만명 이상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팬카페가 문제가 아니라 낮은 대통령 지지율이 한 전 위원장 복귀에 최대 명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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