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한게임 슬롯 머신오션 지분 추가 매입 호재에 영향
증권가는 목표주가 줄상향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국내 방산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두면서 주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연속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게임 슬롯 머신는 이번주 총 26.32% 뛰어오르면서 주가 5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게임 슬롯 머신는 14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29%(1만 7000원) 오른 53만 30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최고 53만 90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1조 2462억 원, 영업이익이 1조 724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5%, 영업이익은 190.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 8311억 원, 영업이익 89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222.1% 늘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로 천무 다연장 로켓과 K9 자주포 납품이 증가했다"며 "환율도 지난해 3분기 말 1319.6원에서 4분기 말 기준 1470원까지 치솟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호실적뿐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의 지분 7.3%(2237만주)를 1조 3000억 원에 취득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의 지분 7.3%를 주당 5만 8100원, 약 1조 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매입으로 연결 기준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로 늘어난다.
올해부터 한화오션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2024년 흑자 전환 이후 본격적인 이익 성장기에 돌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 시너지와 더불어 지분가치 상승을 통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한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주가 줄상향에 나섰다. 유안타증권(50만 원→62만 원), 교보증권(56만 원→76만 원), 유진투자증권(44만 원→60만 원), 대신증권(43만 원→58만 원), 키움증권(45만 원→65만 원), 미래에셋증권(48만 원→67만 원). 신한투자증권(49만 원→60만 원). KB증권(50만 원→60만 원), 삼성증권(49만 원→64만 원), 한국투자증권(53만 원→65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22조 원에 달하는 해외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지상방산의 견조한 실적이 당분간 지속되고 한화오션 및 한화시스템과의 해양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감안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은 26조 2547억원, 영업이익 2조 8447억 원을 전망한다"며 "올해도 지상방산 부문은 폴란드향 K9·천무의 인도량이 각각 70문 50대 이상으로 계획되어 있어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 측면에서도 연초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K9·천무·레드백·탄약 등 관심을 표명하며 신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 베트남 등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집트, 에스토니아, 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천무 도입을 추진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고, 과거 동사와 무기를 거래한 국가들이 다른 무기 체계에도 관심을 가지며 수주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전망은 어느 때보다 확실하고, 트럼프가 촉발 중인 관세 전쟁에서 국내 방위산업은 안전하다"며 "동유럽과 중동을 비롯한 추가 수주 파이프라인 기대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답은 또 한 번의 중장기 주가 상승 랠리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매출 유지를 위해서는 매년 수조원대 수주가 필요하고, 폴란드처럼 특정 국가에서 막대한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고 추가 수주 기회 또한 많다는 힌트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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