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흐름 긍정적...수급 확산 여부 지켜봐야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3일 국내증시는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하게 발표되자 투자자들이 안도했고, 오라클이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하자 클라우드 산업 성장 기대감이 확산, 3대 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인 흐름에 그쳤다.
국내증시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인덱스가 2022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고, 원·달러 환율도 1360원선을 하회한 점은 외국인의 수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제한적 수준에 그쳤고, 국내증시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도 강해진 상태인 만큼 이날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 여건 속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일 달러인덱스가 97.8선까지 하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재차 1360원선을 하회했다는 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일 장 초반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수급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원화 강세 흐름이 꼽히는 가운데, 원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IM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띠는 이유는 신정부 기대감도 있지만 결국 외국인 수급"이라며 "원화 강세에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원화 약세를 용인했던 재료들이 사라지면서 원화가 1300원대 중반까지 도달했다"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원화 흐름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매수의 폭이 관건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긍정적이지만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수 폭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5월 이후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2차전지 대형주도 매도 우위"라며 "결국은 미국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종목들에 외국인 수급도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HW, 원전, 조선, 방산 등이 대표적"이라며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밤인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1.85포인트(0.24%) 오른 4만2967.62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3.02포인트(0.38%) 오른 6045.26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6.61포인트(0.24%) 오른 1만9662.48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8.04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4%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 흐름이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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