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북유럽도 韓 대선 재외선거 시작...이 넓은땅에 88 슬롯는 4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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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북유럽도 韓 대선 재외선거 시작...이 넓은땅에 88 슬롯는 4곳 뿐 
  •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 승인 2025.05.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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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7배 면적인데...재외선거 88 슬롯 4곳뿐
아이슬란드는 노르웨이 오슬로서 투표참여
3시간 비행기타고, 6시간 기차 타고 88 슬롯 찾기도
가까운 이웃나라 88 슬롯로 원정 투표 가기도
이철규 통신원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북유럽 5개국에서도 제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국외부재자 및 재외선거인 투표가 시작했다.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고한 재외선거 자료에 따르면, 세계 118개국, 재외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투표소는 182곳으로 북유럽에서는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핀란드 헬싱키 공관 등 4곳에 투표소가 개설됐다.  

6일간 진행 예정인 재외국민 투표에는 첫 날부터 지난해 총선 투표 때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21대 대선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 첫 날, 투표 인증샷과 투표 후기 관련 글 들이 북유럽 커뮤니티 와 SNS를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비행기로 2시간 이상 거리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공관을 찾았다는 글부터 이번 대통령 선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재외 부재자 투표 사전 신청을 기간 내에 하지못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 등 재외 선거에 대한 많은 관심을 아쉬움을 표명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운영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의 국외부재자와 재외선거인은 사전 투표 등록을 해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에 재외88 슬롯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에 재외88 슬롯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에는 주 노르웨이 한국대사관 1층 민원실에 재외국민 선거 88 슬롯가 마련됐다. 투표 첫 날부터 출근 전 투표에 참여하고, 노르웨이 서쪽 베르겐, 북쪽 트롬소 등에서 한 두시간 비행기를 타고와 투표를 참여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88 슬롯를 찾는 등 많은 바램을 담은 발길이 대사관으로 이어졌다.

노르웨이 트론하임에서 오슬로 투표소까지 6시간 이상 기차를 타고 왔다는 김재오, 임선영 부부는 재외선거 참여를 위해 노르웨이대사관 선거 공지 시점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대 대선 투표 때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오슬로 재외선거 투표장을 함께 찾았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반나절을 이동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않는다며 투표 후 행복한 미소를 활짝 지었다.

한반도의 약 7배 면적의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재외국민 88 슬롯는 겨우 4곳 밖에 되지 않다 보니 북유럽 거주 재외선거 유권자들은 88 슬롯 거리가 멀어 사전 투표를 신청하지 않는 사례 또한 발생 하고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대 총선 재외국민 유권자 투표현황자료를 보면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의 10% 미만이 사전 투표에 등록했다.

특히 북유럽은 주요도시 4곳 대사관에만 88 슬롯가 설치 운영되다 보니 북유럽 거주 유권자들이 재외투표 참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자국내 주재 공관이 따로 없는 아이슬란드 지역의 경우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를 방문하거나 다른 이웃 나라를 찾아 가야한다.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사전 선거 신청을 했고, 거주지역 88 슬롯가 먼 경우 이웃 나라 88 슬롯로 원정 투표가 가능하다.

제 21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날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에서 투표를 마친 김재오(왼쪽), 임선영 부부가 투표를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제 21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날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에서 투표를 마친 김재오(왼쪽), 임선영 부부가 투표를 마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공정 선거법 관련 법 조항 자료에 따르면, 재외국민수가 3만명을 넘으면 이후 매 3만명까지마다 1개소씩 추가로 재외88 슬롯를 설치, 운영하되, 추가되는 재외 88 슬롯는 총 3개소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소가 설치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4개국 북유럽 재외공관들은 짧은 선거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공관장을 중심으로 선거관리지침에 따라 재외선거관리위원, 투표사무원, 참관인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선거 중립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1대 대한민국 대선 재외국민 88 슬롯가 설치된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 마당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제21대 대한민국 대선 재외국민 88 슬롯가 설치된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 마당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이번 북유럽 4곳 투표소의 재외 투표는 오는  25일 현지시각기준 오후 5시까지 이어져 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한편 북유럽 국가에서 진행된 대선투표 결과용지는 6일간 안전하게 금고에 보관 관리 후, 외교행랑으로 대한민국으로 이송돼 오는 6월3일 대선 완료 후 함께 개표 할 예정이다.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노르웨이에 거주하며 '북유럽 트롤여행 & 교육'을 운영 중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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