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피로감 속 슬롯 머신 대박 흐름은 제한적일 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1일 국내증시는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미국 협상단 측 발언에 투자심리가 회복, 3대지수가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나, 최근 국내증시의 단기 급등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 세계은행(WB)의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수의 상승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종별로는 신정부 정책 추진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며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도 미중 2차 무역협상 기대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트럼프-머스크 관계 개선 소식에 따른 테슬라 5.7% 강세 등 상방 요인과, 단기 지수 부담, 5월 CPI 경계심리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리면서 지수 상단 정체 속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지수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 입장에서도 단기간에 코스피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 가격 부담이 느낄 소지가 있다"며 "통상 외국인은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이들이 한국 증시 전반에 걸쳐 비중 확대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단기적으로 코스닥 대형주 비중 확대를 대안 전략으로 실행할 가능성을 금일 대응 전략에 반영해볼 만 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WB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에는 유독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높아진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0.4% 포인트 하향한 2.3%로 조정했다. 관세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올해 1.4%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 작년 성장률(2.8%)에서 반토막이 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은 이와 관련해 "관세 협상을 통해 연초 발생한 불확실성은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결국 10% 초중반대에서 결정될 관세가 줄 파급효과에 이제는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며 "관세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에도 큰 파급력을 미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일각에서는 2025년 국내 총수출이 마이너스(-)4.9%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수출)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며 "시장이 국내 신정부의 대외 협상에서 보여줄 리더십과 더불어 확장재정에 의미를 두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밤인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05.11포인트(0.25%) 오른 4만2866.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3.81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3.75포인트(0.63%) 오른 1만9714.99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31달러(0.47%) 내린 배럴당 64.9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연일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 속에 숨고르기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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