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집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 2년 전인 2023년 초, 콘텐츠 제국이라고 불린 슬롯 카지노 사이트는 2월이 되자마자 전 세계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000명의 인력 감원을 선언했다. 2020년 11월, 3만 2000명을 해고한 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7000명을 해고, 7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란 것이 슬롯 카지노 사이트의 설명이다.
2년 후 슬롯 카지노 사이트의 상황이 나아졌을까? 최근 다시 국내외 언론을 강타한 소식은 슬롯 카지노 사이트가 영화와 TV부문에서 수백 명에 가까운 인력 감원에 나섰다는 뉴스였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2년마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가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고 대상은 영화와 TV사업부에 집중되었다. 콘텐츠사업의 어려움이 생긴 걸까?
또 하나의 콘텐츠 플러스를 외쳤던 디즈니플러스
디즈니의 강점은 콘텐츠에 있다고 다들 얘기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테마파크와 프랜차이즈 캐릭터상품이 디즈니의 핵심역량이다. 디즈니가 영화와 TV사업에 주력한 시점은 2019년 11월이다. 불과 2달 후에 전 세계에 코로나가 닥쳤다. 테마파크라는 오프라인 핵심역량이 멈추게 되자 디즈니는 온라인에 눈길을 돌렸다.
2021년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는 K-한류의 본거지인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 시기, 국내는 CJ ENM과 연예기획사가 갖고 있던 막강한 파워가 넷플릭스로 넘어간 상황이었고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브랜드파워를 확고히 굳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디즈니가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리모콘 혈투에 나선 이유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자신한 이유는 콘텐츠 수급엔 그 누구보다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옛날, CJ는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출범하며 아시아의 디즈니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겨울왕국>의 애니메이션스튜디오, <토이스토리>의 픽사, <어벤저스>의 마블 등 다양한 제작사를 보유한 디즈니는 콘텐츠의 상징과도 같다.
OTT 경쟁에서 넷플릭스와 1대1 구도를 형성하려고 했던 디즈니의 야망과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디즈니는 또 하나의 콘텐츠 플러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했다. 자막 및 번역시스템의 빈번한 오류는 디즈니플러스를 따라다닌 족쇄와도 같다. OTT 시장에 도전한 후 1년도 안 되어 디즈니플러스의 구조조정설이 제기되었다.
참고로 OTT 시장은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1편의 로또를 창출하기 위해 1년에 수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당할 여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는 레드오션의 영역이다. OTT는 가입자의 충성도 역시 매우 낮다. 콘텐츠의 종류와 가격에 따라 소비자의 전환이 발 빠르게 이뤄지는 전쟁터가 바로 OTT 플랫폼이다.

디즈니, 고품질의 재미 이전에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부진에 빠진 슬롯 카지노 사이트를 구하기 위해 15년간 슬롯 카지노 사이트를 이끌어왔던 밥 아이거가 슬롯 카지노 사이트를 떠난 지 2년 만인 2022년 11월, 슬롯 카지노 사이트의 CEO로 현장에 복귀했다. 1951년생으로 74세인 그가 지금도 가장 치열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콘텐츠산업으로 돌아온 이유는 그의 전설적인 경영 능력 때문이다. 그는 M&A로 슬롯 카지노 사이트를 키운 인물이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는 2006년 픽사, 2009년 마블, 2012년 <스타워즈>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 2019년 21세기 폭스를 인수했다. 인수 목록을 살펴보면 모두 확고한 팬덤을 유지하며 세계관을 넓힌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이거를 통해 슬롯 카지노 사이트는 테마파크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콘텐츠포털이 되었다.
디즈니가 보유한 강력한 IP와 콘텐츠 수급 능력은 넷플릭스에 버금간다. 정작 디즈니의 위기는 다른 부분에 있다. 검색 기능의 열악함, 화질과 애플리케이션의 부족한 완성도, 한국 시장으로 한정할 때 발생한 자막 오류 등 빈약한 품질이 디즈니의 발목을 잡았다. 킬러 콘텐츠 뒤에 남겨진 미숙한 디테일은 디즈니의 과제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와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가 인력 감원을 진행하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드리워졌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슬롯 카지노 사이트를 놓고 볼 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는 지난 1~3월 분기 매출에서 한화 기준 33조원의 매출과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11% 가까이 급등했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플러스의 OTT 가입자 수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슬롯 카지노 사이트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1억 5900만명으로 월가의 예상치인 1억 2335만명을 훨씬 넘었다. 문제는 한국이다. 2024년 8월 기준, 슬롯 카지노 사이트플러스의 국내 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285만명으로 전년 대비 150만명이나 감소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콘텐츠로 나가는 교두보다.
디즈니는 <어벤저스: 둠스데이>, <토이스토리5>, <아바타3> 등 글로벌 메가히트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디즈니의 한국 시장 철수 의사결정은 성과 부진이 아닌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달려 있다. 한국 시장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디즈니가 떠날 가능성은 아직 제로에 가깝다. 콘텐츠는 수익성 못지않게 파급효과도 중요하다.
OTT는 상대적 재미에 따라 구독자가 쉽게 이탈한다. 디즈니는 구독자를 꾸준히 확보하며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밥 아이거 CEO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구독자는 고품질의 콘텐츠가 제공하는 상대적 재미와 함께 고품질의 세심한 고개서비스까지 요구한다.
테마파크에서 보여준 세심한 고객서비스가 디즈니플러스에선 보이지 않았다. 상대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디즈니에게 지금 필요한 건 절대적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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